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지 마라. 굳이 돈을 빌려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받을 생각을 하지마라' 당시에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나름 사회 경험이 쌓이고 나니, 그때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란게 참 묘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사정이 생겨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순간이 온다. 이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갑'이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을'이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려주고 난 후에는 돈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빌려간 사람이 제때 돈을 갚지 않더라도 '심한 말' 한 마디조차 하기 어렵다. 그냥 잘 어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