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9일, 야구판을 술렁이게 만든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다승 1위 피가로와 국가대표 좌완 김광현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지던 4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힘없이 배트를 돌려 내야 플라이성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포수 플라이가 될만한 타구였지만, SK 포수 이재원은 공을 놓쳤다는 사인을 보냈고, 순간적으로 당황한 SK 내야진은 타구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SK 팬들이 상당히 아쉬웠을 법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던 2루주자 최형우가 가속도를 높여 홈으로 쇄도했고, 공을 잡은 김광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주자를 잡아냈다. 삼성 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여기까지는 1년에 140여 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