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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짐하고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이렘 333

비행청년 a.k.a. 제리™ 2016. 3. 21. 08:10

 

 

마치 길을 걷다 만원짜리 한 장을 주은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꽤 괜찮은 음식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우 트럼프 월드, 아파트 뒷 쪽에 작게 자리잡은 제이렘 333에 대한 이야기다.

 

 

위치나 규모만 보면 천상 '분식집'이다. 테이블은 너 댓개가 전부인 좁은 매장안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내부 인테리어라든가 주방 윗 쪽에 큼지막히 적혀있는 가게 이름을 보니 영 허투루 장사하는 곳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예감을 넘어 확신이 들었다. 메뉴판의 양쪽 페이지에는 같은 내용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인쇄되어 있다. 왼쪽은 나를 위해, 오른쪽은 너를 위해... 서로 마주보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연인들을 배려한 디테일이다. 사소하지만 센스 넘치는 배려, 이 것만 봐도 제이렘이 범상치 않은 음식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만 같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 쫀득한 빵과 고소하고 달콤한 리코타 치즈의 조화가 예술이다. 드레싱이 촉촉하게 배어있는 샐러드도 제법 싱싱하다. 일단 빵을 쭈욱 찢은 후, 아무 생각 없이 치즈와 샐러드를 집어먹다 보면 배가 슬슬 차오름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19 바운스 크림 파스타다. 세숫대야 만한 그릇의 크기에 한 번,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왕새우 튀김의 위용에 또 한 번, 마지막으로 입 안 가득 퍼지는 파스타 소스의 매콤함에 한 번 더 놀랐다. 면발의 쫄깃함은 기본이고, 일반적인 로제 파스타와는 묘하게 다른 매콤함에 다들 할 말을 잊은 채, 포크질에 정신이 없었다.

 

 

이건 마지막으로 나온 제이렘 피자. 가게 이름과 같은 메뉴가 있다면, 대부분 그건 그 가게의 대표 메뉴일 거다.(예전에 페루 리마에 갔을 때, 이런 논리로 음식을 주문했다가 피를 보긴 했지만, ㅠ) 모짜렐라 치즈에 토마토 소스가 잔뜩 올려진 전형적인 이탈리안 피자인데, 솔직히 이미 샐러드와 파스타로 배가 찰 대로 찬 뒤라,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두어 조각 먹은 후, 포장해서 회사 동기에게 선물했는데 엄청난 칭찬을 들은 것을 보니 맛이 있긴 한가보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도전해 본 후, 리플로라도 후기를 남기리라.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의 종류가 각각 3개씩이라 이름도 제이렘 333이라고 한다.(샐러드도 메뉴가 3개긴 한데... ㅡ.ㅡ;;) 가게 규모도 그렇고 메뉴 구성도 크게 복잡하지가 않다. 가끔씩, 맛있는 것을 먹으며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자. 약간은 외진 곳에 있어서 회사 사람과 마주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당분간 제이렘은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 장소인 걸로... ㅋ

 


 종합평점(★ 3개 만점) : ★★ - 남들 몰래 나만 아는 보석같은 레스토랑

 

 : 남녀노소 누구를 데려가도 절대 욕먹을 걱정은 없다.

가격 : 얼핏 비싸보일 수는 있지만, 양이 많다. 적당한 개수를 주문하면 1인당 부담액은 생각보다 작을 듯

분위기 : 유일한 단점. 테이블 개수도 적고, 매장 규모가 너무 작다.


 주요메뉴

 - 시저 샐러드 : 12,000원, 리코타 치즈 샐러드 : 15,000원, 프로슈토 멜론 샐러드 : 18,000원

 - 프로슈토 모짜렐라 파스타 : 18,000원, 119 바운스 크림 파스타 : 21,000원, 마레 몬띠 강원 파스타 : 24,000원

 - 제이렘 피자 : 18,000원, 화이트 피자 : 21,000원, 하프 앤 하프 피자 : 24,000원

 - 살치살 스테이크 : 30,000원, 채끝등심 스테이크 : 33,000원, 꽃등심 스테이크 : 36,000원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로 97 (대우트럼프월드 2차 104호)

전화번호 : 02-782-3930

영업시간 : 11:30~22:00 (토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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