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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깎아진듯한 절벽 위 요새 같은 호텔, 파라도르 데 론다

어쩌면 내 평생 가장 맛있었던 대구 요리를 맛본 후, 배낭을 들쳐메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세비야에는 2개의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는데, 론다로 가려면 'Prado San Sebastian'에 있는 터미널로 가야한다. 구글맵에 'Estación De Autobuses Prado San Sebastian'을 입력한 후, 노란색 건물을 찾으면 된다. 세비야에서 론다까지의 거리는 약 130km로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45분까지 하루에 5~7편의 버스가 운행하기 때문에 표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론다에서 1박을 생각한다면 오후 3시반 버스를, 당일치기를 계획한다면 오전 7시 버스를 추천한다. 세비야~론다행 버스 출발 시각 : 07:00 / 10:00 / 11:00 /..

(8월)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몇 장 남은 티스토리 초대장이 있어, 원하는 분께 드리려고 합니다. 티스토리 초대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간단한 소개와 함께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이메일 주소가 없으면 초대장을 드리지 못하니 꼭 이메일 주소 남겨주셔야 합니다.) 최대 5분 정도 선정 후, 초대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신청자가 많을 시 임의로 선정 후 초대장을 보낼 예정이오니, 혹시라도 댓글을 남기신 후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동안 서로 교류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우측에 사이드바에 있는 이웃 추가 또는 티스토리 '내 링크에 추가'를 부탁드립니다. (필수 사항은 아니고, 향후 교류를 원하시는 분만 추가하시면 됩니다. 이웃 추가 여부..

카테고리 없음 2016.08.25

47. 미슐랭 별이 셋! 세비야 최고 맛집, 'Casa la Viuda'(까사 라 비우다)

드넓은 세비야 대성당과 높디높은 히랄다 탑까지 둘러보고 나니, 정말 미칠듯한 허기가 몰려왔다. 이제는 점심을 먹어야 할 때, 그리고 세비야에서의 마지막 숙제를 해야 할 시간이다. 세비야 대성당을 나오는 길, 오렌지 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오렌지 정원'이라 불리는 이 곳은 이슬람 건축양식에 따라 조성된 중앙정원인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라 한다. 성당 구경을 마친 관광객들이 한 숨 돌리며 쉬기에 딱 좋은 장소가. 나무 그늘 아래서 구글맵을 켜고 'Casa La Viuda'를 입력했다. 그리고 나서 휴식이랄것도 없이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까사 라 비우다(Casa la Viuda)', 미망인의 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세비야, 아니 아마 스페인에..

46. 세비야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히랄다 탑에 오르다.

넓고 넓은 세비야 대성당 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던 서울에서 온 수더분한 청년은 이내 체력이 떨어졌는지 어러움을 느낀다. 너무 안에만 있어서 그런걸까? 잠깐이라도 나가서 시원한 바깥 바람을 좀 쐬어야겠다. 마침 전망좋은 탑이 하나 있다는 말에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이 곳, 이름이 심상찮다. 뭐가 그리 지랄맞은지 모르겠지만, 이름부터가 지랄다 탑이다. 세비야 대성당에 붙어있는 이 탑은 12세기 말, 이 곳을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세력에 의해 건축된 곳이다. 약 100여년 간의 공사 끝에 이슬람 사원을 세비야 대성당으로 리모델링을 했는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슬람 사원의 흔적이 바로 이 탑이다. 아, 그리고 한가지 비밀을 알려주자면, 이 탑의 이름은 '지랄다'가 아니라 '히랄다'다. 히랄다 탑! 총 3..

45. '죽어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으리', 콜럼버스의 유언을 지킨 4명의 왕

1492년 10월 12일, 에스파냐를 떠난 지 3개월 만에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대항해 시대'를 개척한 탐험가 콜럼버스는 길고 고된 항해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신대륙 발견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막대한 부와 권력을 손에 넣게도 했지만, 이사벨 여왕이 죽고 난 후에는 재산과 귀족 지위를 모두 빼앗기고 쓸쓸히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공로를 인정해 주지 않았던 에스파냐 정부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을까? 콜럼버스는 눈을 감으며,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노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바티칸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과 함께 유럽의 3대 성당으로 알려진 이곳, 세비야 대성당은 콜럼버스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44. 지난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스페인 광장으로 향하다.

황홀하다던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야경을 담지 못해서였을까? 유난히도 밤잠을 설치고 난 후, 어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세비야의 날씨는 여전히 흐렸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시내 구경도 할 겸, 어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언제 어디서나 구글맵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배낭여행을 어떻게 했나 모르겠다. 그래봐야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제 세비야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 지나쳤던 것 같은 이 건물은 세비야 투우장이다. 커다란 빨간 천을 펄럭이며 황소와 싸우는 투우는 '정열의 스페인'을 상징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투우의 본고장인 이곳, 스페인에서조차 지금은 그..

요즘 장안의 화제 쉑쉑버거,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강남역 한복판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햄버거시장을 양분해왔던 빅맥, 와퍼와는 차원이 다른 쉑쉑버거가 한국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깟 버거가 뭐라고 사람들이 이렇게나 열광하는 걸까? 몰려드는 사람들 탓에 하루 판매량을 3,000개로 제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쉑쉑버거 열풍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일단 직접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뉴욕뉴욕 호텔 옆에 자리잡은 쉑쉑버거, 정확한 명칭은 쉐이크쉑(Shake Shack)이다. 찌는 더위에 도무지 줄을 설 자신이 없어서 이역만리 라스베가스까지 날아왔다. 뭐 다들 점심때 도쿄가서 스시먹고, 저녁때 베이징가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하지 않는가? 대충 그런거라 ..

[종로 시계수리점] 저렴하고 꼼꼼한 시계수리 전문점, 시계동네

간만에, 아니 난생처음으로(?) 맘에 쏙 드는 시계를 사서 신난 마음에 포스팅까지 남겼었는데, 그만 언제 생겼는지도 모른 흠집이 났다. 기스라기보다 찍힘이라고 해야 할까? 측면에 생긴 것이라 사실 눈에 띄는 흠집은 아니지만, 처음 발견한 뒤로는 자꾸 그쪽으로 눈길이 간다. ※ 관련 포스팅 : 포르투기즈를 닮은 가성비 최강의 시계, 해밀턴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 비록 남들은 별거 아니라며,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될 리가 없다. 몇 날 며칠 동안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잠을 설치다 결국 결단을 내리고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내로라하는 시계 장인들이 모여있는 종로! 내 오늘 반드시 끝장을 보고 오리라.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길가에 귀금속 가..

[용산 미용실] 이태원 오다헤어에서 변신을 꿈꾸다.

늘어나는 뱃살과 하나둘씩 생겨나는 흰머리에 점점 아저씨가 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 세월을 거스를 수야 있겠냐만은 이렇게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는 법! 기분전환도 할 겸, 이태원의 한 미용실을 찾았다. 오늘 찾은 미용실은 이태원역에서 가구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쭉~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보광동 주민센터 인근 신동아 상가 2층에 위치한 '오다 헤어'. 400번, 405번, 421번 등 버스를 이용해서 보광동 주민센터 또는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정류소에서 내리면 세븐일레븐 건물 위로 사진에 보이는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가 자체가 좀 낡아서 처음에는 '그냥, 흔한 동네 미장원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제법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oda'라는 상호를..

기분따라 고르는 전경련 회관 식당 투어 -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맛집 삼국열전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전경련 회관 지하 1층에는 실속 있는 식당이 많다. 싸고 푸짐한 부페부터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입맛대로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참 다양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딱 세 곳을 골라 여러분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각각 한, 중, 일 세 나라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식당이다. 여의도의 중심, 전경련 회관 지하에서 펼쳐지는 맛의 삼국지! 지금부터 그 치열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선택은 내가 한다. 넌 그냥 먹기나 해! - 소담뜰의 밥상은 끊임없이 채워진다.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라, 이놈아!'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손님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