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Taste in Tokyo

[이케부쿠로 맛집] 맛있는 카레를 마시자!! - 카레와 노미모노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1. 15. 18:01

 

 

[이케부쿠로 맛집] 맛있는 카레를 마시자!! - 카레와 노미모노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오래 전 광고지만 왠지 모르게 잊혀지지 않는 광고 카피처럼, 한번도 맛보지 않았지만 왠지 들어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다. 그 곳은 바로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카레와 노미모노(カレーは飲み物)'. 굳이 번역하자면, '카레는 마시는 것'이라는 도발적인 의미를 가진 카레 전문점이다.

 

 

카레와 노미모노에 가려면, 이케부쿠로 역을 기준으로 애니메이트(Animate), 세이부 백화점 등이 있는 번화가와는 반대쪽으로 나와야 한다. 니시구치 쪽 C1 출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구에서 나와 대로변을 따라 긴가민가 하면서 걷다보면 아래와 같이 심플하고 강렬한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저 간판보다 카레 냄새를 먼저 맡게될 확률이 높음 ㅋ

 

 

입구만 봤을때는 이게 과연 맛집인가? 싶을 정도로 허름하고, 심플한 모습이다. 게다가 내가 갔을때는 식사시간이 아니었던지라, 맛집의 상징인 '줄'도 없었음

 

 

 

하지만 대부분의 맛집처럼 메뉴 하나만큼은 매우 심플했다. '비프카레' 아니면 '치킨카레' 가격은 비프카레가 890엔, 치킨카레가 790엔이고, 자판기에서 식권을 결제하면 된다. 사족을 더하자면, 입구에서 봤던 간판의 검은색은 비프카레, 노란색은 치킨카레는 상징하는 것 같다. 아니면 말고..

 

 

일단 카레 종류를 결정했다면, 밥의 양은 200g 이든 500g 이든 관계없이 같은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 둘이 와서 500g을 주문하고 나눠먹어도 되려나?? 근데 밥 100g이 어느 정도 양인지 감이 잘 안와서 고르는데 약간 애를 먹었음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픈형 주방이다. 카운터 자리에 앉으면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이렇게 구경할 수 있다. 요리가 끝나는대로 이뤄지는 서빙의 동선도 매우 효율적이어서 소규모 식당의 구조는 대부분 주방과 손님이 앉는 테이블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일행이 4명이 넘어가면 양 끝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대화하기가 조금 불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식당에 혼자와서 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고, 식사 인원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일본에서는 상당히 효율적인 구조다.

 

원래는 테이블 모습을 비롯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려고 했으나, 직원의 제지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하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무턱대고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미마센' 사과를 한 후, 테이블 위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음

 

 

테이블 앞에는 카레에 올릴 수 있는 토핑 종류를 적어놓은 메뉴가 붙어 있다. 저 중에 3개를 고르면 됨. 토핑 가격은 '무료!' 일본어를 몰라서 난감해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1> 삶은계란 2> 마늘짱아치 3> 짱아치 4> 감자 5> 아몬드 6> 모름 7> 참치마요네즈 8> 콘샐러드 9> 바질 10> 양파튀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카레가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쇠고기 카레!! 토핑으로는 삶은 계란, 아몬드 그리고 양파퀴김을 선택!! 밥은 어떤 사이즈를 선택했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보통보다 많은걸 골랐던 것 같음... 그리고 무척이나 양이 많았음

 

 

요건 닭고기 카레의 모습.... 은 아니고, 밥 + 토핑

 

 

여기보이는 이게 닭고기 카레 소스의 모습!! 카레는 마시는 것이라 그런지 컵에 담겨져서 나왔다. ㅋㅋ 한 번 마시는 시늉이라도 해볼까 컵을 잡았는데, 겁나 뜨거움 ㅠㅠ 컵에 살짝 넘칠 정도로 푸짐한 양이 인상적이었다.

 

쇠고기 카레와 치킨 카레 중 무엇이 맛있을까 내심 궁금했는데, 이건 그냥하는 말이 아니라 맛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둘 다!! 맛있음. 치킨 카레가 약간 더 '정통'카레의 느낌이랄까? 쇠고기 카레는 약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쇠고기 카레, 치킨 카레 모두 정말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그놈의 밥 욕심에 너무 큰 사이즈를 주문했던 것!!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 덧 찾아온 포만감에 어쩔 수 없이 밥을 남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ㅠ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케부쿠로 번화가와는 반대 방향에 가게가 있으니, 찾아가시는 분들은 길 잃지 않게 조심하시길!! 구글 맵에는 'カレーは飲み物' 로 검색하면 된다.

 

아래는 이케부쿠로 역에서 찾아가는 대략적인 약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