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Story in Tokyo

2015년 생애 첫 후쿠부쿠로 개봉기!!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1. 3. 20:21

 

매년 1월,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우리를,, 아니 일본인들을 설레게 하는 그것은 바로,

후쿠부쿠로(ふくぶくろ, 福袋), 우리말로 하자면 복주머니, 영어로는 럭키백...

일본에서는 매년 초, 다양한 상품을 주머니에 넣어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주머니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원칙적으로 비밀!!
내용물이 궁금하다면, 반드시 사야한다.

애플의 해피백 이벤트를 계기로 일본의 후쿠부쿠로 행사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2015년 일본 애플의 후쿠부쿠로의 판매가격은 3만 6천엔(+TAX),
하지만 그 구성품의 가치는 약 8만엔~20만엔 정도라고 한다. 

주머니별로 구성품의 가치가 저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후쿠부쿠로 메인 상품 각각 다르고(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맥북에어)

그에 따라 다른 구성품의 라인업도 달라지기 때문이라는데,


3만 6천엔 넣고 최소 8만엔 얻는거니 이건 해볼만한 도박....일 것 같지만,
저걸 겟! 하기 위해서는 1월 1일 새벽부터 줄을 서야한다는 사실!!
(일본 애플스토어는 1월 2일에 문을 염, 고로 24시간 이상을 꼬박 새야함)

일본에서 인기 있는 후쿠부쿠로는 대충.. 애플, 스타벅스, 무지 등이 있는데,
저런걸 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난 일단 패스....

 

하지만, 비인기(?) 후쿠부쿠로는 비교적 손쉽게 살 수 있다

 

 

 

요놈들은 어제(1월 2일) 저녁먹고 잠깐 나간 오다이바 쇼핑몰에서 발견한 후쿠부쿠로들... 

확 땡기는게 없어서 사진 않고 사진만 찍음 ㅋ

 

하지만, 내 평생에 단 한번일지도 모를 기회를 놓칠수가 없어

오늘 아침(3일) 하라주쿠로 향했다.

왠만한 주머니들은 어제(2일) 다 소진되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샵에서 아직도 후쿠부쿠로를 팔고 있었다.
 

 

푸마 같은 경우에는 주머니 안에 뭐가 들었는지 옆에 있는 마네킹이 친절히 알려주고 있음 ㅋ

 

 


신발 멀티샵에서 판매하는 3켤레에 1만엔(10만원)짜리 후쿠부쿠로가 날 유혹했으나,

내가 고른 건.... 바로... 벤 데이비스의 2만엔짜리 후쿠부쿠로!!

 

 

빨간 주머니는 1만엔, 검정 주머니는 2만엔인데,

빨간건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검정으로 살 수 밖에 없었음...

게다가 여권을 가져갔더라면 세금을 안내도 되는 거였는데,
집에 두고 온 관계로 어쩔 수 없이 8%(1,600엔) 세금도 냄 ㅠ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에 와서 주머니를 개봉했더니,
뭔가가 요로코롬 많이 들어있었다!!
(어쩐지 무겁더라니 ㅋ)

 

 

 

 

 

아쉽게도 바지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입을 수 없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바지를 빼고 봐도 대충 44,000엔 정도의 값어치는 되는 듯 

사실 내 맘에 쏙 드는 디자인은 아니기에
정가를 주고 살 맘은 없었겠지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후쿠부쿠로 체험은 나름 성공적으로 끝난 듯!! ㅋ


<참고> 구글느님의 도움으로 검색한 가격에 따르면,
와인색 자켓 - 18,800엔
초록색 반팔티 - 5,076엔
오트밀 반팔 셔츠 - 9,720엔
회색 후드 - 7,560엔
모자 - 2,873엔(근데 쓸 일 없을듯 ㅋ)
총 - 44,029엔(바지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