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를 탐험하듯 짜뚜짝 시장의 복잡한 골목을 한참동안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탓에 배도 고프고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천막이 쳐져 있는 좁은 소로(小路)을 배회하다 시장통과 어울리지 않는 곳을 하나 발견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대하고 들어갔건만, 이 곳은 카페라기보다는 오히려 바(BAR)에 조금 더 가까웠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BRIOBISTRO & BAR'였다. 맥주와 칵테일, 그리고 피자 등등으로 가득 채워진 메뉴판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맥주와 피자 한 판을 주문했다. 찌는 듯한 더위와 강렬한 태양도 맥주 한 모금이면 사라지는 이 곳, 태국을 여행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맥주의 참 맛을 깨우치게 된다.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