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흐르는 일본인의 삶 "카미사마(かみさま), 호토케사마(ほとけさま)... 제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길." 제가 다니는 히토츠바시 MBA의 ICS 과정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오죽하면 ICS가 "I Can't Sleep."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다들 요령이 생겨서 케이스를 대충 읽거나 인터넷에서 정리된 내용을 찾아 수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아예 케이스를 건너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콜드콜(cold-call)이 시작되면, 수업준비가 소홀했던 학생들은 슬슬 불안에 떨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 마케팅 수업을 앞두고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 친구가 갑자기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는 겁니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