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3

일본 최대의 피규어 축제, '원더 페스티벌 2015'를 가다.

일본은 참 섬세한 나라다. 뭐랄까, 디테일에 강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대할 때에도 아주 사소한 배려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몰 중 하나인 '이온몰'에서는 이슬람 고객을 위해 별도의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이슬람 신자가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래도 그런 사소한 배려에 고객들은 감동하고, 기업의 '팬'이 되곤 한다. 흔히, 일본은 '오타쿠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일본의 콘텐츠 산업 규모는 약 14조엔(1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365일 도쿄의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는 각종 캐릭터에 열광하는 젊은이(와 소수의 중장년층)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일본 전역에서는 매년..

여덕의 파라다이스,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Animate)

여덕의 파라다이스,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Animate) 일본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축구 한일전? 후쿠시마 원전? 선진국(이라 쓰고 성진국이라 읽음)? 아마 적잖은 사람들이 '오타쿠'를 떠올렸을것이다. . 예로부터, 오덕 중 제일은 바로 일덕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일본 만큼 애니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없다. 그만큼 오타쿠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일본에서 살면서 오타쿠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만난 기억은 별로 없다. 과연 '일본은 오타쿠의 나라'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오덕밀도가 유달리 높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거주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오덕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것일뿐,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일본 애니메..

[이케부쿠로 맛집] 맛있는 카레를 마시자!! - 카레와 노미모노

[이케부쿠로 맛집] 맛있는 카레를 마시자!! - 카레와 노미모노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오래 전 광고지만 왠지 모르게 잊혀지지 않는 광고 카피처럼, 한번도 맛보지 않았지만 왠지 들어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다. 그 곳은 바로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카레와 노미모노(カレーは飲み物)'. 굳이 번역하자면, '카레는 마시는 것'이라는 도발적인 의미를 가진 카레 전문점이다. 카레와 노미모노에 가려면, 이케부쿠로 역을 기준으로 애니메이트(Animate), 세이부 백화점 등이 있는 번화가와는 반대쪽으로 나와야 한다. 니시구치 쪽 C1 출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구에서 나와 대로변을 따라 긴가민가 하면서 걷다보면 아래와 같이 심플하고 강렬한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저 간판보다 카레 냄새를 먼저 맡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