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마조렐 정원을 뒤로하고 마라케시 메디나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택시를 탈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일단은 좀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로코에 머무르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햇살이 조금은 무뎌지고, 그림자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마라케시의 색깔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길가의 야자수 나무 뒤로 보이는 것은 이슬람 3대 사원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다. 쿠투비아 모스크의 높이는 67m로 마라케시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랜드마크다. 기왕 지나가는 김에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제마 엘프냐 광장으로 나왔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지만, 광장은 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