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모아두는 인벤토리

2018년 4월의 목표

비행청년 a.k.a. 제리™ 2018. 4. 4. 23:48

 

2017년은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긋지긋한 한 해였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회사로부터의 독립'이라는 키워드가 막연한 상상에서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는 점. 이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회사가 나의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깨지면서 참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몇 번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실패!

 

많은 것을 생각했던 한 해였고, 정신적으로 많이 방황했던 시기였다. 자연히 블로그에도 소홀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지만, 정작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렇게 2017년이 지나갔고, 2018년도 벌써 1/4이나 흘러갔다.

 

 

지난 주말이었는지, 이번 주초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 뭐라도 다시 해보자는 다짐. 매사에 짜증을 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심경의 변화. 고작 3~4일째지만 아직까지는 그 마음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혹시라도 초심을 잃을까 두려워 뭔가 지금 심경을 글로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포스팅으로 블로그 방문자 수가 조금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오늘 기록할 것은 2018년 4월, 한 달 동안 내가 지켜야 할, 지키고 싶은 목표다.

 

1.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그냥 웃자. 불만을 표출하지 말고 빙구같이 웃고 말자. 짜증을 내봤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더라.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일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그냥 '저 새끼 까칠하네, 성격이 왜 그래, 미친 놈 아냐?'라는 이야기만 들을 뿐... 심지어 귀책사유가 상대방에게 있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결국 손해로 돌아오더라. 최악의 상황은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것. 짜증나는 상황에서는 그냥 웃고 넘기자. 그냥 생글생글 웃고 일도 안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뭐 그건 장기적인 목표로 삼아보도록 하자

 

2. 블로그에 글을 5편 이상 써보자.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에는 사실 파워블로거가 목표였다. 아니 목표라기보다는 허황된 꿈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마치 로또를 사면서 1등 당첨을 기대하는 마음, 뭐 그런 것 말이다. 그러다 점점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하면서, 나중에 책을 한 권 정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나름 글을 잘 쓴다는 착각에 빠져 글쟁이 흉내도 냈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짜 웃긴 모습이지만, 그래도 꿈이란 것을 꿀 수 있었던 그 때가 좋았던 것 같다. 한 번 그때로 돌아가보자.

 

3. 책을 3권 이상 읽자. 최근 나의 관심사가 월급 외 수익을 얻는 것이라, 당장은 주식, 부동산 관련 책이 먼저 떠오른다. 뭐 골고루 읽으면 좋겠지만, 무슨 책이든 일단 3권을 읽자. 5권이라고 썼다가 앞으로 돌아가 숫자를 3으로 바꿨다. 책을 읽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3번째 목표니까 그런거다. 이번 달에 블로그 글을 2개 밖에 못 써도 꽤 그럴듯한 핑계를 댈 수 있을 것 같다.

 

4. 운동을 꾸준히 하자. 시실 이건 굳이 여기 저거지 않아도 될 목표인 것 같다. 2017년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회사에서의 평판을 잃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건강을 얻었던 한 해였다. 왠만하면 매일 2시간씩 꼬박꼬박 운동을 했으니 말이다. 그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하자. 문제는 운동을 해도 몸이 잘 안 바뀐다는 것. 4월에는 근육량을 1kg 늘려보자. 체지방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까 했는데, 블로그에 처음 목표를 끄적였는데, 하나도 못 지킬 것 같아서 생각을 바꿨다. 근데 1달에 근육량 1kg이 적정한 목표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이 생각을 고이고이 접어 블로그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가, 5월 초에 꺼내 볼 생각이다.

 

4개 중에 과연 몇 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결과는 5월 1일에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