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쓰는 리뷰스토리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전통 태국의 맛 - Simply Cook, 팟타이쿵

비행청년 a.k.a. 제리™ 2018. 10. 6. 22:01

 

요리남 - 어쩌다 보니, 약 1년간 혼자 자취생활을 하게 되었다. 남자 혼자 살면서 요리할 일이 뭐 그리 많겠냐마는, 그래도 가끔씩 주방에 서는 순간들을 글로 기록해볼까 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 하나씩 차곡차곡 기록하다보면 나의 요리실력도 언젠간 조금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오늘의 메뉴는 팟타이! 이국적이지만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는 음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레시피를 모르는 관계로 GS프레시의 심플리쿡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한다.



"준비는 저희가 할테니 당신은 셰프가 되세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토인가? 재료 구입에서부터 손질, 간 맞추기 등 번거로운 일은 심플리쿡이 대신 도맡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요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물론 직접 준비하는 것에 비해 가격은 비싸다. 아! 자본주의의 아름다움이란!


 

박스 안에는 팟타이에 필요한 재료들로 가득하다. 깔끔하게 비닐로 소포장된 재료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든든하다. 참고로 심플리쿡 팟타이꿍은 2인분을 기준으로 구성되어있기 떄문에 나 같은 1인 가구는 딱 절반씩 쓰면 된다. 남은 재료는 지퍼백 등에 따로 담아서 보관하면 되는데, 이것저것 귀찮으면 그냥 눈 딱 감고 2인분을 처묵처묵하는 것도 좋겠다. (오늘 포스팅은 1인분 조리 기준)



제품에 함께 들어있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재료를 준비해 본다.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숙주와 부추는 물에 가볍게 헹군다. 새우도 껍질이 깨끗하게 손질된 채로 들어있기 때문에 물로 헹궈주기만 하면 된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잘라놓은 두부를 툭 던져넣는다.



두부가 노릇노릇해질 쯤에는 탈각새우가 후라이팬의 지글지글 파티에 동참한다. 탈각새우의 물기 덕분에 주변으로 튀는 기름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제 양파와 마늘의 차례다. 봉지를 뜯고 그냥 넣으면 된다. 그리고 눌어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쉐킷쉐킷. 기름이 렌즈에 튈까봐 멀리서 줌을 땡겨서 사진을 찍었다. 아! 매뉴얼을 다시 확인해보니, 양파가 아니라 샬롯이라고 한다. 샬롯은 백합과 식물로 ...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이제는 면이 들어갈 차례다. 면은 물에 불릴 필요 없이 그냥 넣어주면 된다. 후라이팬에 남은 기름으로 볶아주면서, 면이 뭉치지 않도록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정도 면이 풀렸다 싶으면 팟타이 소스를 부어주자. 그리고 소스가 잘 배도록 잘 섞어주자.



이제 거의 다 왔다. 맨 처음에 손질했던 부추와 숙주를 넣을 차례다. 숙주 숨이 끊어질때까지 볶아주기만 하면 된다. 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식탁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재료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신에게는 아직 계란 하나와 건새우 12마리가 남았습니다. 



계란이야 숙주와 부추를 넣기 직전에 넣는거라 지금 넣어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건새우는 아까 샬롯인가 하는 것과 마늘 넣을때 같이 넣었어야 했다. 뭐 어쩌겠는가. 그냥 지금이라도 넣쨔. 볶쨔. 읏쨔.



팟타이를 지지고 볶은 후, 접시에 올린 다음에 땅콩가루로 한껏 멋을 내면 오늘의 요리 끝! 요리라기보다 어릴 적 즐겨했던 소꿉놀이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음식이 완성되었다. 그나저나 30여년전 함께 소꿉놀이하던 옆집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수제 팟타이에 캔맥주 한 잔을 곁틀이면, 여기가 바로 방콕이지. 냉장고에 있는 편의점 수입맥주 중 동남아 느낌이 물씬 나는 LAPIN KULTA를 집어들었다. 나중에 분리수거하면서, 라핀쿨타가 핀란드 맥주임을 알게 되었다. 뭐, 이렇든 저렇든 팟타이와 맥주는 꽤나 잘 어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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