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48

[서래마을/★☆] 치즈 듬뿍 샌드위치와 다채로운 생맥주가 일품인 곳, 냅킨플리즈

남여노소,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식사는 항상 냅킨으로 마무리된다. 오늘 소개할 맛집에서는 냅킨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다. 이름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이 곳은 바로 '냅킨 플리즈' 서울 속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서래마을에 위치한 냅킨 플리즈,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가 일품인 곳이다. 고기와 소스가 듬뿍 들어간 미국식 샌드위치의 특성 상 음식을 먹을 때, 휴지가 어마무시하게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냅킨 플리즈', 참 센스 돋는 이름이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토요일 오후 2시의 가게 모습! '오래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매장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분명, 맛집이라고 해서 온건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살이 200g은 찔 것만 같..

[광화문/★] 다이어트를 망치는 달콤한 악당, 마피아 디저트

광화문 일대에세도 꽤 괜찮은 식당이 몰려있는 것으로 유명한 D타워 1층. '구멍가게'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좁은 매장에 간판마저 '성의없이 끄적여 놓은 듯한' 느낌을 풍기는 곳, 여기는 마피아 디저트다. '티라미수 조지러 와♡'라는 도발적인 문구에 발끈해서 한번 조져보려고 매장안에 들어섰는데, 좁다. 좁아도 너무 좁다. 카운터를 제외하면 매장 공간이 두어 평은 되려나? 그냥 좁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꼼꼼하게 사진을 찍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매장이 워낙 좁아서 문 밖으로 늘어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눈치에 얼른 주문을 해서 나가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메뉴를 고르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 티라미수는 오리지널, 발로나 초코볼, 계절과일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대부분 오리..

[고속터미널/☆]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던가? - 부다스벨리(Budda's Belly)

어느덧, 1년 만이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지가, 아마 고등학생 때였지 싶다. 터미널 옆에 센트럴씨티와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뉴코아 백화점 주변이 그 지역의 핫 플레이스였는데, 이제는 '고터'라고 하면 누구나 센트럴씨티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센트럴씨티가 생긴 지도 벌써 십 수년이 지나고 '파미에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났다. 신세계가 100억을 투자해서 만든 공간이라는 소문이 들리던데, 직접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 1년 동안 한국을 비운 사이에, 고터에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겪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블로그에서 우연히 파미에스테이션을 접한 후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논현동/☆] 럭셔리 떡볶이의 끝판왕 - 수퍼집(SUPERZIP)

천원짜리 한장을 손에 쥐고 친구들과 함께 책가방을 메고 달려간 그 곳에는 언제나 매콤달달한 그 것이 있었다. 미끈한 바디를 촉촉히 적시는 화끈한 양념, 따끈한 오뎅 국물 한 모금을 곁들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앞 분식집의 추억, 벌써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의 분식집 풍경은 20년 전의 그것과 많이 달라졌다. 책가방을 등에 메고 왁자지껄 떠드는 꼬맹이들의 자리는 20대 초중반 여성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영업시간도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로 바뀐지 오래다. 이제 떡볶이는 더 이상, 꼬맹이들의 전유물이 아닌가 보다. 오늘은 젊은 여심 공략을 120% 성공하고 있는 화제의 맛집을 소..

[★★] 3대에 걸친 60년 외길인생 - 마포 설렁탕 맛집, 마포옥

행정구역 상 여의도는 아니지만, 종종 찾는 식당이 하나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여의도에서 택시를 타고 마포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에 위치한 설렁탕 전문점, 마포옥이다. 혹자는 그깟 설렁탕 한 그릇 때문에 택시까지 타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게다가 길지도 않은 점심시간에 쫓기듯 밥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법도 한데 말이다. 하지만 마포옥은 그 정도를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일단, 여의도에는 괜찮은 설렁탕 집이 많지 않다. 그나마 요즘에는 여의도 공원 건너편, KBS 쪽에 하동관이 생기긴 했지만, 그 전에는 설렁탕 한 그릇이 생각날 때, 찾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포옥의 설렁탕은 국물의 깊이며, 고기의 양에서 여느 설렁탕집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것이 무려 ..

28. 리스본 여행의 단 하나의 이유 - 에그타르트 맛집, ​Pasteis de Belem(파스테이스 데 벨렘)

호카 곶을 끝으로 알차고 길었던 신트라 근교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유럽을 떠나 아프리카로 넘어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쯤이면, 숙소로 일찍 돌아가 그간의 포르투갈 여행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될 모로코 여행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직 리스본을 하나도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로코로 떠나는 비행기 시각이 오후 3시 정도였기 때문에, 다음날 오전, 리스본 시내를 대충 둘러볼 시간은 있었지만, 포르투갈 여행이 이렇게 끝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래서 신트라에서 돌아오자마자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밖으로 나와 트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대항해시대의 영광을 간직한 벨렘지구! 호시우 광장 근처에 위치한 숙소에서 트램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비록 '..

[연남동/★] 라틴의 정열을 느껴보자! 파라과이 음식 전문점, 아꼬메르

남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 헬조선으로 돌아와 직장생활에 매진하다 보니, 남미에서의 꿈 같았던 추억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이대로 그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는 법!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래서 아꼬메르라는 음식점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왠만해서 찾기 어려운 남미 음식 전문점이다. 연남동의 골목 어귀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다음 지도를 이용해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연두색 벽지에 성의없이 붙여놓은 듯한 사진, 인테리어가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이런 엉성함 덕분에 남미에서의 추억을 조금 더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군데군데 벽지를 뜯어놓거나, 곰팡이를 풀어두었다면, 좀 더 로컬 느낌 가득한 분위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일단 자리에 앉아 메뉴를..

[★] 과음 후, 시원한 국물이 생각날 때 - 낙지요리 전문점, 강공순 할매집

힘들다. 어젠 분명히 기분이 좋았었는데, 무엇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끈지끈 깨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핸드폰을 열어보니, 헤어진 그녀와의 통화기록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지갑에는 정체 모를 영수증이 잔뜩 꽂혀있다. 젠장,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밤의 과음으로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점심은 시원한 연포탕이다! 여의도역 사거리, 교보증권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강공순 할매집. 뭐, 사실... 평소라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곤 하지만, 과음한 다음 날이면 반드시 생각나는 곳이다. 물론, 여의도 해장 메뉴 1순위는 누가 뭐래도 같은 빌딩에 위치한 '전주종가'의 '콩나물국밥'이다. 하지만, 전주종가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사람들때문에 10~2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 여직원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되자 - 프리미엄 수제버거, OK버거

어딜가나 세대 간 소통이 문제다. 집에서는 잔뜩 날카로워진 수험생 딸래미 눈치에 말 한번 붙이기가 어려운데, 회사에서는 급한 자료 때문에 야근을 좀 하라고 했더니, 젊은 직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어이없다고? 그거야 조선시대에나 있던거지, 요즘 세상에 어의를 찾으면 안돼지...' 싸늘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생각해낸 것이 고작 이따위 멘트라니, 난 어쩔 수 없는 부장인가 보다. - 상기 사연은 가상의 상황으로 블로거 본인의 경험 혹은 지인의 사례와는 절대 완전 진짜 무관한 것임!!! 요즘 회사를 둘러보면, 부장님들이 많이 힘들어보인다. 윗 사람 맞춰주는 것도 버거운데, 아랫 직원 눈치까지 봐야한다. 혹시라도 회사 일이 잘 안풀리더라도 직원들을 잘 다독다독해야지, 성질대로 했다가는 '진상' 혹은 '또..

[★★☆] 한우는 찢어야 맛이다 - 여의도 한우 전문점, 창고 43

지금으로부터 6년 전,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이 어색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중간, 기말고사와는 달리, 정해진 답도 없이 그냥 알아서 잘 해보라며 업무가 떨어질 때마다 눈앞이 캄캄하기만 했다.(뭐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보고서를 쓰느라 밤을 새기도 하고, 종종 주말 출근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가던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해준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퇴근 후 창고로 집합하라는 팀장님의 한마디가 있은 다음이었다. 방과 후 옥상도 아니고, 퇴근 후 창고라니... '한따까리' 하는 건가 했지만, 그냥 오붓하게 저녁이나 먹자는 말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