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 35

한여름에도 야구를 시원하게 즐기자! 도쿄돔 요미우리 vs 한신 전 관람기

2015년 7월 10일, 난생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날이다. 그것도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한신 타이거즈의 라이벌전. 솔직히 말해서 요미우리와 한신이 숙명의 라이벌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좀 주춤하긴 하지만 요미우리는 성적으로나 팬 층으로나 그야말로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인데 반해, 한신 타이거즈는 언제 우승을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구단이 아닌가? 뭐 일본 애들 말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관계라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다. 사실 둘 사이의 라이벌 관계에는 그닥 관심이 없고, 내 단 한가지 소망은 '오승환 좀 보고 가자!' 도쿄에 거의 일 년 동안 살면서, 도쿄돔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학교에서 지하철 역으로 한 정거장,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일본 여행의 기승전돔, 도쿄돔 요미우리 홈경기 예매하기

제가 을마즌에도 요미우리 쟈이안쓰 뿌론트하고 식샤를 같이 한즉이 있는데, 관걔자 말이 요미우리 슨슈들이 잘하는 게 뭐냐 하면은 프레이에 뽜이팅이 넘친다. 이런 헨상은 천연잔디구장의 영향이 있지 않겠냐. 이렇게 볼 수 있겠으요. 졔가 누누히 말씀드렸지만은 갤국에는 돔구장 건설이 시급하다 할수가 있으요. - 허9라(65세/돔구장 건축가) 인정하긴 싫지만, 한국과 일본의 야구실력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 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의 선전을 떠올리며, 한국야구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60 : 4,000이라는 양국의 고교 야구팀 숫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한국과 일본의 야구수준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일본..

[신바시 맛집] 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도쿄 최고 추천 맛집, 미도리 스시

오랜만에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 집에서 뒹굴대던 중, 문득 무료함이 느껴졌다.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없다. 아무것도!" 요즘 나의 일상이 그렇다. '학교-숙제-집-야구시청 또는 블로그 포스팅'의 무한 반복, 주말에 어디 멀리 놀러라도 나갈까 싶은 맘이 들다가도, 밀려있는 블로그 포스팅 거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가끔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사는건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올 때도 있다. 어쩌다 보니 넋두리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뭐 그냥 요새 근황이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무료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 늘 그랬듯이 유리카모메를 타고 신바시역까지는 갔는데, 그 다음 목적지를 도무지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목적지도 없이 걷던 중, JR이 지나..

오사카에 오꼬노미야끼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끼 맛집, 콘도우(近どう)

일본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도쿄와 오사카 간의 미묘한 차이를 느낄 때가 많다. 사람들 성격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에서 서서가는 쪽과 걸어가는 쪽의 위치, 우동 국물을 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두 지역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종의 지역감정이라고 해야 할까? 도쿄와 오사카 사람들은 각자 자기들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한편, 은근히 상대방을 (장난삼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한 번은 일본 친구와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꼬노미야끼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어떻게 그런 맛없는 음식을 좋아할 수 있느냐'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몬자야끼'를 한 번 먹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알고 보니, 오꼬노미야끼는 오사카 지역의 대..

[마루노우치 맛집] 알차고 맛있는 1+1, 그릴 만텐보시

도쿄의 중심가라고 하면, 흔히 시부야나 신주쿠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시부야나 신주쿠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명동이나 남대문 같은 명소에 해당된다. 하지만, 도쿄 경제의 중심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마루노우치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수많은 직장인들과 유동인구로 넘쳐나는 이 곳에는 명품 샵과 유명 레스토랑도 매우 많다. 오늘 소개할 그릴 만텐보시는 마루노우치의 랜드마크, 마루노우치 빌딩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레스토랑이다. 만텐보시는 일본 전역에 여러 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나름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한국에도 진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장사가 잘 안되서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고 한다. 아무튼, 마루노루치 빌딩(마루비루) 5층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

일본은 지금 벚꽃앓이 중... 도쿄 벚꽃 축제, 메구로 강 하나미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버스터 버스커, 벚꽃엔딩 中 - 일본은 지금 봄이 왔음을 눈으로 확인 중이다. 도쿄 전역이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바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지는 하나미(はなみ, 花見) 시즌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일본 사람들은 벚꽃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매년, 봄의 시작을 알리며 벚꽃이 한창 피어나기 시작하면 우에노 공원, 신주쿠 공원, 메구로 강 등 벚꽃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는 명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벚꽂을 즐기곤 한다. 올해는 도쿄는 3월 25일 경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4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상된다. 하지만 하필이면 3월 말부터 간간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긴자 맛집] 일본 최고의 야끼니꾸를 찾아서... 쇼타이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음식하면 초밥이나 회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일본 음식이 있으니, 다름아닌 야끼니꾸(やきにく)다. 야끼니꾸란, 숯불이 담긴 화로에 구운 소고기라는 뜻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인 '소고기 구이'랑 온전히! 똑같은 음식이라 따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언젠가, 일본 맛집 평가 프로그램에서 야끼니꾸 부문 1위를 했다는 쇼타이엔을 찾아가 보았다. 그야말로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를 맛보러 간 것이다. 긴자 쇼타이엔은 긴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치어스(cheers)' 빌딩에 위치해 있다. 쇼타이엔은 재일교포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긴자 외에도 신바시, 시바이다몬 등 지점이 여러 개 있다. 사장님이 한국 분이라 그런..

[긴자 맛집] 25겹의 경이로움, 밀푀유 돈카츠의 정석, 겐카츠(ゲンカツ)

여렸을 적, 즐겨 먹던 과자 중, 엄마손파이라는 것이 있었다. 엄마의 정성으로 384겹이었나? 아무튼 얇은 과자를 포개어 만든 것이라는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정말 384겹으로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어쨋든 결대로 과자를 베어물면 '짝' 하고 쪼개지는 느낌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밀푀유는 1,000장의 나뭇잎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의 유명한 디저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얇은 과자와 크림을 겹겹이 포개서 만든 음식이다. 아마 엄마손파이 역시 이 밀푀유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과자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바다 건너 일본에도 밀푀유에서 모티브를 얻은 음식이 하나 있으니, 다름아닌 밀푀유 돈카츠!! 일반적인 돈카츠와는 달리 얇은 돼지고기를 25겹 쌓아 튀겨낸 것이라고 한다. 긴자를 서..

일본에는 돈 뽑는 자판기가 있다?!

스페인 출국을 사흘 앞둔 오늘, 여행가서 쓸 유로를 환전하러 학교 근처 은행을 찾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환전하기가 쉽지 않다. 달러화 환전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가능하지만, 유로화 같은 경우는 취급하지 않는 은행이 훨씬 많다. 이미 주변 친구들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거래 은행(?)인 우체국과 씨티은행에서는 유로화 환전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름 일본에서 큰 은행이라 할 수 있는 미즈호 은행에서도 환전에 실패하고, 진보초역을 지나면서 눈에 들어온 MUFJ은행을 들어가 보았다. 사실 들어갈 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꽤 큰 지점이었다. 3층에 환전창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가기에 앞서, 일단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이미 미즈호은행에서도 환전창구에서 ..

[고덴마초] 현지인만 아는 도쿄 정통 초밥집, 스시토미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유명한 식당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항상 가이드 북이나 블로그 등을 뒤지며, 꼭 가봐야 할 맛집 리스트를 정리하곤 한다. 도쿄에 처음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부야, 긴자, 오다이바 등 유명 관광지 위주로 맛있는 식당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곤 했었는데, 사실 한 1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맛집 찾기 놀이가 조금씩 지겨워졌다. 여행객과 거주민의 마음가짐 차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서울에 살았을 적에도 맛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은 많지 않다. 최근 블로그에서 소개한 식당 2곳은 맛집이라고 하기 좀 그런 곳이었다. 그냥 학교 주변에 있는 단골집 정도... 특출난 맛보다는 가정식 하는 그런 곳 말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정말 진짜 레알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