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Story in Tokyo

일본에는 돈 뽑는 자판기가 있다?!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2. 26. 08:00

 

 

스페인 출국을 사흘 앞둔 오늘, 여행가서 쓸 유로를 환전하러 학교 근처 은행을 찾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환전하기가 쉽지 않다. 달러화 환전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가능하지만, 유로화 같은 경우는 취급하지 않는 은행이 훨씬 많다. 이미 주변 친구들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거래 은행(?)인 우체국과 씨티은행에서는 유로화 환전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름 일본에서 큰 은행이라 할 수 있는 미즈호 은행에서도 환전에 실패하고, 진보초역을 지나면서 눈에 들어온 MUFJ은행을 들어가 보았다.

 

 

사실 들어갈 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꽤 큰 지점이었다. 3층에 환전창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가기에 앞서, 일단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이미 미즈호은행에서도 환전창구에서 달러화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선 길이라, 이번에도 괜히 3층까지 올라가서 허탕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맘이 들었다. 그냥 한 번 이야기나 해보자 하는 마음에 유로화 환전을 문의했는데, 의외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3층까지 한걸음에 내달려 올라왔는데, 어여쁜 창구 아가씨 대신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 것!!! 일본 식당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권 자판기를 닮은 기계다.

 

 

이 것은 다름아닌, '자동 환전기(?)'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현재 환율을 적용한 100달러, 300달러, 500달러, 그리고 100유로, 300유로, 500유로의 가격이 적혀져 있다.

 

자판기 하단에 위치한 스크린에서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Start 버튼을 누른 후, 이름과 전화번호 같은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엔화를 지폐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이 때, 지폐를 한꺼번에 넣어도 기계가 금액을 정확히 인식한다. 자판기에서 콜라 뽑아먹을 때처럼 지폐를 한 장씩 넣었더니, 옆에 있던 직원분이 그냥 한꺼번에 넣어도 된다고 알려주셨음 ㅋ 다음부터는 촌티 내지말고 한번에 넣을테다!!

 

 

아무튼 돈을 넉넉히 넣은 후,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봉투에 담긴 유로화(달러화)가 튀어나온다. 봉투와 영수증을 받은 후에는 하단 스크린에서 환전을 계속할지, 남은 잔액을 뽑을지, 돈을 더 넣을지 선택할 수 있다.

 

 

Cash Pack이라고 적힌 봉투에는 여러 종류의 지폐가 골고루 들어있다. 비록, 자판기를 통해 이뤄진 조금은 삭막한 환전이었지만, 여기에서조차 일본 특유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했지만, 어쨋든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일본에는 돈 뽑는 자판기가 있다?!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아래 공감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