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

05. 딸랏 롯파이 야시장이 매력적인 3가지 이유

약 일주일 간의 태국여행에 대해 누군가가 무엇이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방콕 특유의 활기찬 밤거리였다고 대답하리라.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가 사그라들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질 무렵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천막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야시장이야말로 태국이 가진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이 아닐까 싶다. 아속역에서 BTS를 타고 프라카농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탔다. 이번 목적지는 딸랏 롯파이 야시장. 관광객보다 태국 현지인들이 많아 로컬 분위기를 느끼기 이만한 곳이 없다. 비록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해가 저문 뒤, 태국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찾아가봐야 할 장소다. 구글 맵에 'Rod fai night market'이라고 입력하면, 딸랏 롯파이로 가는 교통편을 찾을 수 있다. ..

04. 컨셉이 다른 쇼핑몰, 터미널 21에서 전세계 8개 도시 탐험하기

여행이란건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새로운 장소, 낯선 사람들, 시차... 우리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런데 만약 주변에 잠시나마 일탈을 느낄만한 장소가 있다면 어떨까? 방콕 시내 중심부인 아속역 근처에 터미널 21이라는 재미있는 쇼핑몰이 하나 있다. 쇼핑몰 전체가 '세계일주' 컨셉이라고 해야 할까? 층마다 각기 다른 나라의 컨셉으로 꾸며져 있어 층을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해외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아속역에서 터미널 21로 연결되어 있는 통로에서부터 쇼핑몰의 컨셉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벽면에 적힌 헐리우드, 로마, 도쿄, 이스탄불 등등 주요 도시가 터미널 21에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다. 이 어찌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있으..

03. 도심 속 공원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다 - 벤자시리 공원

미로를 탐험하듯 짜뚜짝 시장의 복잡한 골목을 한참동안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탓에 배도 고프고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천막이 쳐져 있는 좁은 소로(小路)을 배회하다 시장통과 어울리지 않는 곳을 하나 발견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대하고 들어갔건만, 이 곳은 카페라기보다는 오히려 바(BAR)에 조금 더 가까웠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BRIOBISTRO & BAR'였다. 맥주와 칵테일, 그리고 피자 등등으로 가득 채워진 메뉴판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맥주와 피자 한 판을 주문했다. 찌는 듯한 더위와 강렬한 태양도 맥주 한 모금이면 사라지는 이 곳, 태국을 여행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맥주의 참 맛을 깨우치게 된다. 태..

02. 태국 최대의 재래시장, 짜뚜짝 시장에서 두 손 가득 쇼핑을 즐기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였을까? 이른 아침부터 저절로 눈이 떠졌다. 호스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후텁지근하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아! 동남아구나!' 쌀쌀한 겨울바람에 잔뜩 움츠러들었었던 어제까지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휴가를 왔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태국은 대학생 시절, 패키지로 파타야를 여행했던 것이 전부인지라 내게는 조금 생소한 나라다. 그냥 필리핀,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왔는데, 첫인상이 제법 괜찮았다. 깔끔한 도로에 나름 맑은(?) 공기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산책도 할 겸, 버스 정류장을 찾아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을 하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티셔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01. Prologue - Escape from normal

2016년,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골치아픈 일들을 뒤로 하고 과감하게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실, 회사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시기라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고심끝에 방콕으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한 달전부터 계획했던 휴가는 출발 전날이 되어서야 결재가 떨어졌고, 비행기가 뜨는 당일에서야 겨우 짐을 꾸리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으로 들어서는 순간만큼 가슴 설레는 때가 있을까? Escape from Normal, 이 블로그의 모토이자, 이번 여행의 컨셉이다. 누군가가 30년을 살짝 넘은 일생동안 가장 잘한 일을 물어본다면 주저하지 않고 'pp카드를 만든 것'을 꼽으리라. 면세점 쇼핑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출국심사대를 나와 2층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