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7

기분따라 고르는 전경련 회관 식당 투어 -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맛집 삼국열전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전경련 회관 지하 1층에는 실속 있는 식당이 많다. 싸고 푸짐한 부페부터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입맛대로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참 다양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딱 세 곳을 골라 여러분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각각 한, 중, 일 세 나라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식당이다. 여의도의 중심, 전경련 회관 지하에서 펼쳐지는 맛의 삼국지! 지금부터 그 치열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선택은 내가 한다. 넌 그냥 먹기나 해! - 소담뜰의 밥상은 끊임없이 채워진다.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라, 이놈아!'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손님을 자..

[★★☆] 대충 만든 것 같은데도 은근히 깊은 맛이 담긴 수제버거, 호주식당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스트레스, 끝나지 않는 일을 서랍속에 대충 쑤셔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때에는 천근같은 눈꺼풀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버렸지만, 집에 가는 길,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몸보다 마음이 더욱 지쳐서가 아닐까?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싶을때, 마땅한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다. 포장마차를 가자니 아저씨같고, 분위기 있는 바를 가자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호프집에 가서 노가리를 뜯는 것도 괜히 맘에 안들고 말이다. 사실, 여의도에는 그럴때 가기 좋은 (저렴한) 와인샵이 하나 있긴 했는데, 그 곳도 문을 닫은지 오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하나 찾았다. 그것도 예전 그 와인샵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다...

[★☆] 수랏상 단골메뉴를 맛보다. - 민소 점심특선, 철판궁중불고기

요즘 들어 부쩍 회사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도대체 이 일은 왜, 누구를 위해 해야 하는 건지? 야근과 주말 근무에 돈 쓸 시간도 없는데 돈을 뭐 하러 버는 건지? 등등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마구 샘솟는다. 며칠, 몇 주를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맛있는 거나 많이 먹자'는 거다. 그래서 찾아갔다. 여의도 한우 전문점 '민소'를... 민소의 트레이드 마크, 무쇠 불판을 가운데로 놓고 파 무친, 상추 등등 기본 반찬이 상위로 푸짐하게 올라왔다. 오늘의 메뉴는 다름아닌 '철판궁중불고기' 이름에 '궁중'이 들어간 것을 보니, 임금님께서 꽤 좋아하셨던 메뉴였나보다. 기대감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탄성이 절로 나오는 비주얼이다. 새빨갛고 ..

[★★] 고기 위로 소복히 내려앉은 다진 마늘의 위엄, 여의도 마늘보쌈집

누군가 그랬다. '모든 우리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없고, 모든 남의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많다'고, '우리 회사 앞 음식의 맛'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 많은 직장인들은 새로운 식당이 오픈하면 기어이 그 맛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얼마 전, 여의도에 새로운 식당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미양 마늘보쌈집' 그냥 간단하게 마늘보쌈집이라고 하자. 다른 이유는 없다. 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일단 가봐야 한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아일렉스 지하에 있는 마늘보쌈집을 찾았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식당들이 가진 묘한 공통점이 있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정작 매장 안 테이블은 듬성듬성 비어있다. 종업원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테이블을 치울 생각이 없어보인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정..

[★☆] 달콤한 직화구이와 뜨끈한 된장찌개의 향연, 여의도 석쇠불고기

벌써 두어달 전의 일이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대학교 선배가 식장에 와줘서 고맙다며 점심을 사겠단다. 에이 뭐 굳이 그럴 것까지야... 어차피 내 결혼식 때도 와서 축하해줄텐데... ㅋ 하지만 굳이 점심을 사겠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 날 따라 여의도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도 가벼웠다. '오늘 뭐 먹지?' 직장인이 하루에 세 번쯤 되뇌이는 말이다. 선배를 만나자마자 안부보다 먼저 꺼낸 말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여의도 먹자빌딩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뭔가에 홀리듯 석쇠 불고기 집에 도착했다. '과연 지금 이 곳이 점심시간의 여의도 식당이 맞는걸까?' 싶을 정도로 식당이 텅텅 비어 있었다. 가게 아주머니께서는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를 안내해 주시더니, 능숙한 솜..

[★] 과음 후, 시원한 국물이 생각날 때 - 낙지요리 전문점, 강공순 할매집

힘들다. 어젠 분명히 기분이 좋았었는데, 무엇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끈지끈 깨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핸드폰을 열어보니, 헤어진 그녀와의 통화기록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지갑에는 정체 모를 영수증이 잔뜩 꽂혀있다. 젠장,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밤의 과음으로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점심은 시원한 연포탕이다! 여의도역 사거리, 교보증권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강공순 할매집. 뭐, 사실... 평소라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곤 하지만, 과음한 다음 날이면 반드시 생각나는 곳이다. 물론, 여의도 해장 메뉴 1순위는 누가 뭐래도 같은 빌딩에 위치한 '전주종가'의 '콩나물국밥'이다. 하지만, 전주종가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사람들때문에 10~2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 여직원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되자 - 프리미엄 수제버거, OK버거

어딜가나 세대 간 소통이 문제다. 집에서는 잔뜩 날카로워진 수험생 딸래미 눈치에 말 한번 붙이기가 어려운데, 회사에서는 급한 자료 때문에 야근을 좀 하라고 했더니, 젊은 직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어이없다고? 그거야 조선시대에나 있던거지, 요즘 세상에 어의를 찾으면 안돼지...' 싸늘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생각해낸 것이 고작 이따위 멘트라니, 난 어쩔 수 없는 부장인가 보다. - 상기 사연은 가상의 상황으로 블로거 본인의 경험 혹은 지인의 사례와는 절대 완전 진짜 무관한 것임!!! 요즘 회사를 둘러보면, 부장님들이 많이 힘들어보인다. 윗 사람 맞춰주는 것도 버거운데, 아랫 직원 눈치까지 봐야한다. 혹시라도 회사 일이 잘 안풀리더라도 직원들을 잘 다독다독해야지, 성질대로 했다가는 '진상' 혹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