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9

13. 마드리드에서의 시작과 끝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어느덧 마드리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1주일 일정의 마지막이지만, 학교 일정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하루 종일 자유시간을 누리는 첫번째 날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마드리드보다 더욱 유명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기로 결정했다. 모처럼 여유있게 일어나 일본에서 준비해 간 라면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때운 후, 길을 나섰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마드리드에 도착했던 첫번째 날에 이미 한 번 가봤던 곳이라 길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3월 초 였는데, 워낙 날씨가 따뜻해서였는지 이름 모를 공원에 있는 벚꽃나무에는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스페인에서 벚꽃을 보게 될 줄이야... 공원..

12. 세련미 넘치는 마드리드 전통시장, 산 미구엘 시장을 가다.(feat. 산 기네스 a.k.a. 대왕 츄러스 가게)

마요르 광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 미구엘 시장'이라는 곳이 있다. 183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일종의 재래시장이랄까? 흔히, 재래시장이라고 하면 적당히 지저분하면서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공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곳은 애초 생각했던 이미지와 조금 달랐다. 철제 골조와 통유리로 이루어진 건물 안에 위치한 산 미구엘 시장은 밖에서 얼핏 봐서는 시장인가 싶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오래 전, 화재로 인해 기존 건물이 모두 불에 타고 철근만 남게 되었는데, 지금 건물은 기존에 벽이 있던 자리에 유리를 가져다 붙인 것이라고 한다. 원래 건물의 형태는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시도를 통해, 화재 사고라는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의 산 미구엘 시장을..

11.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광장에서 나온다. - 마드리드 3대 광장 집중 탐구

역사적으로 유럽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유럽사람들에게 광장은 다 같이 모여 축제를 즐기며 정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토론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마드리드에도 스페인 광장, 마요르 광장, 솔 광장 등 유명한 광장이 몇 군데 있다. 오늘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번쯤 지나치게 될 마드리드의 광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도심속 시민들의 휴식공간, 스페인 광장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의 동상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이다. 사실, '스페인 광장'이라고 하면, 다들 김태희가 플라멩고를 추며 CF를 찍었던 세비야의 광장을 떠올리곤 하는데, 스페인 어느 도시를 가든 '스페인 광장' 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마드리드의 '스페인 광장' ..

바쁜 현대인을 위한 패스터푸드(faster food), 스페인 맥도날드의 셀프 주문 시스템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 아웃사이더, 외톨이 中 요즘 우리는 너무도 바쁜 하루를 살아간다. 매일매일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며, 뭐든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스피드에 열광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숨을 헐떡이며, 가사를 내뱉는 '아웃사이더'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그 '속도'에 있지 않았을까? 바쁜 현대인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fast-food), 그 중에서도 맥도날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많이 팔리는 패스트푸드 중 하나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대개 5분 이내에 음식이 준비되는 '빠른' 시스템을 자랑한다. 하지만, 강..

07. 유럽 3대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을 공짜로 즐겨보자!(feat. 레티로 공원)

흔히, 유럽 3대 미술관이라고 하면 런던의 국립미술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을 꼽는다. 마드리드에 와서 프라도 미술관을 보지 않고 돌아간다면 뭐랄까 삼겹살 집에 가서 마늘만 구워먹다 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실, 프라도 미술관이 유럽의 3대 뭐시기라길래,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런던의 대영 박물관과 함께 3대 전시관인가보다 했을 정도로 예술에 무지한 나 역시도 프라도 미술관 만큼은 꼭 봐야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술에 워낙 까막눈인지라 '14유로나 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봤자 제대로 보고 나올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럽 여행 중에서도 미술, 건축 등 예술 분야는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 배낭여행을 ..

06. 마드리드 씨티투어 - 알무데나 성당, 마드리드 궁전 등

오늘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 몇가지 깨달음(?)을 얻은 것이 있다. 이상하게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이 초점도 안 맞는 것 같고, 흐리멍텅해 보인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사진에 서명을 넣으면서, 해상도가 많이 낮아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 부터는 서명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넣어볼까 한다. 아마 전보다 사진 퀄리티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한가지 더, 원래는 시간 순으로 25일간의 여행을 쭈~욱 써내려가려고 했는데, 일단 기억이 사진 해상도만큼이나 희미해진데다가 시간 순으로 생각나는대로 적어 내려가다보니 글이 조금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포스팅 부터는 조금 더, 간결하고 힘차게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글을 시작해보자!!! 마드리드 3일차는 학교 수업(오전)과 씨티투어(오후)에 ..

05. IE 비즈니스 스쿨과 함께 한, 마드리드 생활 2일차

2015년 3월 2일, 스페인-포르투갈 모로코 여행 2일차, 프리메라리가 직관의 추억을 가슴깊은 곳에 간직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지만, 3월 첫주에 내가 참여하는 GNW(Global Network Week)는 일종의 MBA 교류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20여개(?) 학교에서 특정 주제에 관한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학생들은 자유롭게 학교를 선택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평소에 유로존과 금융위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애초에 방학동안 스페인 지역을 여행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그냥 마드리드에 있는 IE 비즈니스 스쿨에 지원했다. 애초에 GNW는 공부보다는 스페인 지역을 여행하는 김에 학점이나 따자는 생각으로 지원한 것이었지만..

03. 유럽 여행 도시별 핵심정보 - 마드리드 편

2015년 3월 1일, 드디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비록 1주일 동안 학업과 여행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이라 꽤나 고단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 벅찬 감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본격적으로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마드리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공항에서 시내에 가는 방법, 묵었던 숙소에 관한 이야기 같은 자잘한 것들이라 정보라 하기에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 공항에서 시내로 : 택시 30유로 / 버스 5유로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MBA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 친구들이 있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01. 24박 25일, 꿈만 같았던 순간들...

내가 꿈을 꾸어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꿈을 꾸어 내가 된 것인지,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나이다. - 구운몽 中 - 꿈만 같았던 25일간의 유럽여행이 끝났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시차 적응 때문이었을까? 열 두어 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깨질듯한 두통과 함께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느낌이다. 기억이 더욱 흐려지기 전에 이번 여행을 기록해 둬야겠다. 이번 여행의 순간 순간에 대해서는 차차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전체 여행을 간단히 요약해볼까 한다. 뭐 그냥 가벼운 예고편이라 생각해 주시길... 먼저 지난 25일 동안 찍었던 나라는 3곳, 바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다. 하지만 여행 대부분의 시간을 스페인에서 보냈고, 지나고 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