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

일본 스타벅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타벅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집, 학교 다음으로 오래 머무르는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와 편안한 음악, 은은한 커피 향까지, 스타벅스는 모든 것이 바쁘고 삭막하게 돌아가는 도쿄에서 그나마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이다. 한국에서야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커피 전문점을 스타벅스가 거의 유일하다.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 양에 제한이 있는 나로서는 하다못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올릴 때에도 기왕이면 스타벅스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 곳 일본의 스타벅스는 분위기가 한국과 매우 다르다. 일단, 혼자 와서 커피를 즐기는 고객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그래서인지 테이블 양쪽으로 의자가 놓여져 있는 우리와는 달리, 테이블 당 ..

[유럽 재정위기] 그리스와 EU는 같은 배를 타고 계속 항해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지 마라. 굳이 돈을 빌려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받을 생각을 하지마라' 당시에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나름 사회 경험이 쌓이고 나니, 그때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란게 참 묘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사정이 생겨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순간이 온다. 이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갑'이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을'이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려주고 난 후에는 돈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빌려간 사람이 제때 돈을 갚지 않더라도 '심한 말' 한 마디조차 하기 어렵다. 그냥 잘 어르고 ..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은 어떻게 반도체 강국이 되었나?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은 어떻게 반도체 강국이 되었나? 오늘은 대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대만은 사실 알고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나, 분단의 아픔(?), 그리고 눈부신 경제 성장까지, 뭐 얼마 전 까지는 야구 실력도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다. 대만은 야구 뿐 아니라 예전부터 전자제품,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나라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은데 비해, 대만은 철저히 중소기업 중심의 국가라는 것. 그래서 한 때는 우리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만의 경제모델을 배우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대만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에 상당히 어려운 분야..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가하락, 그 원인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가하락, 그 원인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 당 4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7월만 해도 100달러 가까이 하던 유가가 6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과연 최근 반 년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번 유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이다. 셰일오일이란 지하에서 생성된 원유 중 지표면 근처로 이동하지 못하고 암석 등에 갇혀있는 원유를 말한다. 그 동안은 높은 채굴 비용 때문에 오랜기간 방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리먼사태 이후 미국이 자국 경기부양을 위해 셰일오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석유공급이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 출처 : 위키피디아(http://it.wikipedia.org/wiki/Gas_da_argille) 한편, 글로..

핀테크(FinTech), 금융과 IT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핀테크(FinTech), 금융과 IT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 이미지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http://www.businessinsider.com/the-first-iphone-2013-12?op=1) 2007년 1월 9일,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아이폰은 우리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지 않으며, 여행을 갈때 지도를 챙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사장님들은 단체 카톡방을 열어놓고 24시간 쉴새 없이 뭔가를 질문하고 지시한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변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스마트폰이 내게 보여준 가장 큰 혁신은 바로 지갑 속에 꽂혀있는 포인트 카드를 핸드폰 안으로 가져가버린 것이다. 그 혁신의 진행과정 속에서 나의 지갑은 점점 얇아져 왔다. 그리..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GUIDES

미국과 스리랑카, 독일과 칠레, 한국과 북한의 경제를 비교하고 우열을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경제를 비교하는 것은 어떨까? 혹은 2004년 한국 경제와 2014년 한국 경제는 어떤 것이 더 나을까? 흔히, 우리는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GDP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GDP가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그나마 '제일 괜찮아 보이는' 기준일 뿐, 물론, GDP를 가지고 한 나라 경제에 대해 썰을 푸는 것을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은 많이 않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있어보이는 척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소개해보려 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경제 분석 툴은 바로 'GUIDES'이다. 이게 사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누구나..

[엔화약세 파헤치기2] 엔화약세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IT기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여쭙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를 싸게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일본에서 사오는 것' 입니다. 아이패드 미니 16GB(Wi-Fi 전용)의 국내 판매가격은 42만원이죠? 이걸 비행기 내 면세상품으로 구입하면 39만원에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회사 동료가 2~3일 전에 알려준 정보^^) 근데, 일본에서는 아이패드 미니 판매가가 28,800엔이래요. 예전엔 1,500원 정도였던 100엔당 환율이 1월 29일 현재는 1193.31원이니까, 아이패드의 일본 구매가격은 대충 34만 4천원정도 되겠네요. 혹시 일본여행 계획중이신 분들은 아이패드 몇개 사오셔서 주변에 팔아도 될 정도입니다~ '아이패드 싸게 사기'에서 알 수 있듯 엔화약세는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

[엔화약세 파헤치기1] 일본은 왜 엔화약세를 유도하는 걸까?

최근 일본의 통화정책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베 총리가 아니라 '아배째라' 총리라는 우스개가 들릴 정도로 극단적인 엔화약세 유도정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해 각국이 '근린궁핍화'정책이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일본의 입장에서는 엔저정책이 그들에게 나름대로 '이로운' 정책일 겁니다. 사실 이 문제는 최근 1~2년간의 경제상황을 두고 평가할 성격이 아니거든요. 때는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은 대외적인 무역수지적자와 대내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앞세운 일본 기업들의 미국시장 점령(말그대로 점령군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노동자들이 일본 차량을 부수는 폭동까지 일으켰으니까요)은 미국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