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 4

62. 어둡고 비장했던 바르셀로나의 밤(feat. 유로자전거나라)

여행을 아무리 오래 하더라도 어떤 도시에 도착한 첫번째 날의 감정은 대개 비슷하다. 대중교통과 방향, 그리고 도시 특유의 분위기에 적응되기 전까지 낯섦과 신기함에 둘러싸여 적당히 어리바리대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에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이 자연스러워질때쯤 새로운 도시로 떠나는 것이 배낭여행객의 일상이다.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최고조에 이르는 때는 아마 첫날밤이 아닐까? 야경이 궁금은 한데, '혹시나 위험하진 않을까?', '대중교통이 끊기면 숙소로 잘 찾아올 수는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호스텔 문지방은 마음 속으로 수십번은 넘나들곤 한다. 이럴 때, 한 줄기 빛과 희망이 되는 것이 있으니, 이름하여 '야경투어'.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를 둘러보는 야경투어는 람블라스 거리 어딘가에 위치한 '레..

61. 바르셀로나 최대의 시장, 보케리아 시장 100배 즐기기

여행을 하다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도시들이 있다. 대개의 경우 그 도시를 대표하는 시장을 여행하면서 특유의 분위기가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남유럽 3개국 여행의 종착지인 바르셀로나에는 보케리아 시장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또다른 명소, 람블라스 거리 중간쯤에 위치한 보케리아 시장은 하루 방문객만 30만명에 육박하는 대형 시장이다. 참고로 이 곳은 농수산물과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장이라는 말만 듣고 여행 막바지에 옷이나 기념품을 사러 이 곳을 찾는다면 괜한 헛걸음만 하게 될 것이다. 보케리아 시장의 시작은 우리의 동대문 또는 남대문 시장과 비슷했다. 12세기 경, 바르셀로나를 둘러싼 성곽에는 몇 개의 문이 있었는데, 그 중..

건국 이래 최초!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92일간의 탄핵 심리를 거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8인의 재판관 중 한명인 이정미 재판관은 머리 손질을 제대로 마무리할 경황도 없이 아침 일찍 출근해 탄핵 심판 결과 발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드디어 오전 11시, 8인을 재판관을 대표해서 이정미 재판관이 선고문 낭독을 시작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조목조목 탄핵 사유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러나'를 남발하며 국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지만 어쨌든 '대통령 탄핵'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 사진출처 : JTBC 방송화면 캡쳐 헌법재판소는 국회 탄핵 소추위원회가 제시한 4가지 사유, ① 공무원 임용권 남용, ② 언론자유 침해, ③ 세월호 관련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 ④ 제 3자의 국정개입 허용 중 헌법..

05. 딸랏 롯파이 야시장이 매력적인 3가지 이유

약 일주일 간의 태국여행에 대해 누군가가 무엇이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방콕 특유의 활기찬 밤거리였다고 대답하리라.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가 사그라들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질 무렵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천막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야시장이야말로 태국이 가진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이 아닐까 싶다. 아속역에서 BTS를 타고 프라카농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탔다. 이번 목적지는 딸랏 롯파이 야시장. 관광객보다 태국 현지인들이 많아 로컬 분위기를 느끼기 이만한 곳이 없다. 비록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해가 저문 뒤, 태국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찾아가봐야 할 장소다. 구글 맵에 'Rod fai night market'이라고 입력하면, 딸랏 롯파이로 가는 교통편을 찾을 수 있다. ..